그는 나를 안다!

2004/07/10 22:35
옆 사무실 사람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옆 사무실 알바생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눴다.

같은 학번이네!
올해 졸업했군!

조선대 다니는구나....

근데 알바생이 물어본다.

알바생 :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요! 어디 학교 나오셨어요?"
나 : "대동고, 진흥중 나왔는데요!"
알바생 : "엇! 저도 진흥중 나왔는데?"
나 : ㅡㅡ^ !!! "3학년때 3반, 2학년때 2반, 1학년때 5반!"
알바생 : "엇! 나도 1학년때 5반이었는데?"
나 : ㅡㅡ^!!! 누구세요?"
알바생 : "같은 반이었네요!"
나 : 난 기억이 안 나는데!"
알바생 : "난 처음볼때부터 너무 닮아서 혹시나 했는데...!"

결국 한참 얘기를 나누다가 나는 어렴풋이 그를 기억할 수 있었다.
내 기억에서 잊혀져버린 그가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이 세상에 나를 기억해주고 있는 사람이 있다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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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어떤 인디언이 타났다. 그 인디언이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멈춰서서 말했다.

"어딘가에서 귀뚜라미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그때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들도 걸음을 멈췄다.
왜 일까?
.
.
.

그것은 어딘가에서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어제 같이 스터디 하는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다.

한 인간이 삶을 영위한 공간과 삶의 궤적이 어떠냐에 따라, 무엇을 기억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짧은 이야기이다. 귀뚜라미 소리와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는 기억의 기록일지 모른다. 자신이 살던 곳에서 듣던 귀뚜라미 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인디언은 걸음을 멈추고 귀뚜라미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귀뚜라미 소리는 어떻게 기억에 기록되는가? 그가 살았던 공간과 삶의 파편속에서 자연히 기록되는 것이다.

우리의 기억은 어떻게 기록되고 있는가?
혹 동전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기억이 기록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이미 들었던 귀뚜라미 소리에 대한 기록을 지워버린것은 아닌가?

우리는 어떤 기억을 기록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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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스터디가 있어서...이제야 들어왔다.

구술사 스터디인데, 내가 공부하고자 하는 도시, 인간, 그리고 그들의 네트워크를 다룰려면 필요한것 같아서 공부한다고 했다.

학부때 수업을 듣기는 했지만, 공부는 해두면 좋은것이니까.
오늘 스터디를 하면서, 내가 지금 이순간 기억하고 있는 모든 것이 온전한것이 아님을 느꼈다.

내일 당장 오늘의 일을 말한다고 해도 100% 온전하게 대답할 수는 없을것이다.

기억은 내 머리속에서 재편집될 것이므로...
한 인간에게 그의 생애를 듣는 는 그것을 알아채고 잡아내야 한다.
기억속에서 편집되버리고, 기억속에서 침묵을 강요당하는 역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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