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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3/10/24 김치냉장고와 알럽스쿨의 공통점
김치냉장고와 알럽스쿨(알럽스쿨). 가전제품과 인터넷사이트.

아주 이질적인 이들의 공통점을 무엇일까?

김치냉장고는 태어난지 채 10년도 되지 않아서 생활의 필수품이 됐고, 알럽스쿨은 한때 친구찾기 신드롬을 일으켰던 인터넷 사이트이다. 쉽게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태어난지 얼마안되서 급속도로 파급되고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말 중요한 공통점은 따로 있다.

김치냉장고는 처음 개발되었을때(95년 만도공조 개발) 미미한 보급율을 보였다. 그러나 99년을 넘어서면서 양상은 달라졌다. 김치냉장고는 누구나 사는 필수품이 되었고, TV 쇼핑몰이나 가전제품 전문점에서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김치냉장고는 꾸준히 팔려나갔고, 이제는 신혼살림의 필수품이 되었다. 신혼살림의 필수품이 되었다는 것은, 살림할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제품이 되었다는 것이다.

식생활이 풍요로워짐에 따라 냉장고에 들어가는 음식도 많아져서 냉장고의 용량부족은 주부들의 단골 불만사항 중 하나였다. 김치냉장고는 대용량 냉장고를 새로 구입하지 않고도 냉장고에 들어가는 음식의 양을 실질적으로 늘려 준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같이 아파트가 대부분인 주거구조에서는 장독대가 없기 때문에 김치를 저장하는 것은 항상 베란다의 한켠을 차지하는 크나큰 문제였다. 하지만 김치냉장고의 등장으로 이런 고민들이 말끔히 사라졌다.

알럽스쿨은 1999년 9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불과 10개월만에 회원수 2백50만명의 거대한 사 이트로 성장했다. 하루에만 6만5천여명이 가입하기도 했었다. 하루에 방문하는 회원수는 전체의 30%에 달한다. 알럽스쿨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잊고 지내던 친구를 만날 수 있었고, 순간이나마 차가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김치냉장고와 알럽스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한국인의 특성, 이를테면 가치관, 생활문화를 잘 파악하고 그것에 맞췄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누구나 김치를 먹는다. 하지만 식생활과 주거생활의 변화는 김치를 저장하는데 어려움을 가져왔다. 오랫오안 김장독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였지만, 한국인의 특성과 문제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한 결과 폭발적인 수효를 창출하며, 필수가전제품에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알럽스쿨도 마찬가지다. 학연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생리와 문화를 잘 파악한 결과이다. 거기에 우리나라의 잘 깔린 인터넷망을 이용하였다. 만약 지금과 같은 인터넷망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면 알럽스쿨의 성공은 힘들었을지 모른다. 인터넷의 놀라운 보급율이라는 인프라 위에서 한국인의 학연중시를 이용하여 알럽스쿨은 성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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