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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2/12 아파트 단지의 정월 대보름
새해를 맞이하고 처음으로 보름달이 뜬다는 정월 대보름이다.
얼마전 정월 대보름이 언제인가 달력을 봤더니, 일요일이라서 동네 당산제나 볼까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사는 동네는, 원래 광주 시내와 많이 떨어져 있는 농촌에 가까운 지역이었으나, 산업지구로 개발되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자연히, 이 곳에 살던 주민들보다 외지에서 들어온 주민들이 많다. 이렇게 되면 더불어서 마을에서 지내던 당제가 없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할아버지 당산과 할머니 당산을 중심으로 공원이 조성되었고,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공원에 무대가 설치되고, 각종 민속공연이 이어지며, 달집 태우기, 당제 등 정월 대보름에 볼 수 있는 행사를 여는 것이다.

농촌지역이 도시가 되는 바람에 영영 잃어버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도 하거니와, 이곳에 사는 젋은 부부나 어린이들이 우리의 세시풍속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다만, 조금 아쉬운것은 도시가 되기전에 이곳에서 행해지던 당제를 얼마나 고증 했을까 하는 의문이다.

사실 지금 행해지는 당제는 동네에 있는 (사)굿마당 남도문화연구소에서 광산구청과 협조하여 지내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행해졌던 당제를 고증하지 않고, 당제는 이렇게 지내더라 하는 보통의 모습대로 지낸다면, 당제를 모르는 사람들은 모든 지역이 당제를 그렇게 지내는줄 알고 지낼 것이다.

각 지역마다 또 마을마다 당제를 지내는 절차나 의미가 있다. 그것은 그 마을이 가지고 있는 전통이고, 그 마을의 특색이기도 하다. 이 모습을 통해서 그 마을의 어제를 알 수 있고, 삶을 조명할 수 있다.

비록 내가 사는 지역이 새로 개발되어 외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기는 하지만, 당제를 지내는 김에 철저한 고증을 통해서 지낸다면, 이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의 숨결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물론 지금 지내고 있는것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행정기관이 주최하는 행사 같은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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