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몹의 변화

2004/01/25 10:50
예전 블로그에서 이유없는 그리고 순간적인이라는 제목으로 플래시 몹을 다룬적이 있다. 플래시 몹은 위에 썼던 제목처럼 정말로 이유없이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퍼포먼스이다. 하지만 플래시 몹이 타난 이후 얼마가 지나자 플래시 몹에 대한 개념의 혼동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플래시 몹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일단 플래시 몹의 개념적 혼동이 일어나는 부분을 지적해보고자 한다. 작년 12월 말 정도에 마로니에 공원에서 있었던 술래잡기 놀이:경향신문 2004년 1월 5일기사에 대한 기사를 보면, 플래시 몹에 대한 개념이 혼동을 일으키고 있음을 볼 수있다. 일단 플래시 몹은 휴대폰이나 이메일을 통해서 진행되고, 플래시 몹이 진행될때까지 장소나 지령을 알수 없다. 그러나 술래잡기의 경우 그렇지 않다. 이미 술래잡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함께 모여서 어떤 것을 하는지가 알려졌다. 신청은 게시판을 통해 이루어졌지만, 그날 마로니에 공원에 모인 사람들은 술래잡기를 위해 모였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사는 사상 최대의 플래시 몹이 있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 다른 플래시 몹 개념의 혼동은 콘서트의 작은 이벤트를 다루는 기사에도 나오고 있다. 스포츠조선: 윤도현 24-25일 콘서트서 1만명 키스 릴레이라는 기사에서는 윤도현 밴드의 콘서트에서 마련되는 이벤트 중 우측사람과 키스하는 이벤트를 '사랑의 플래시 몹' 이라고 하며, 개념적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개념적 혼동은 플래시 몹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이유도 목적도 없는 플래시 몹을 기성세대가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함을 단적으로 드러낸 예가 아닌가 싶다.

다음으로 플래시 몹의 상업적 이용에 대하여 살펴보면 일간스포츠 12월 23일 기사 : 산장금 플래시 몹 기사를 보면 두산주류가 산소주의 홍보를 플래시 몹을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파이낸셜 뉴스 12월 24일자 기사 : sk텔 플래시 몹 이벤트를 보면 SK텔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플래시 몹 동호회와 퍼포먼스를 기획한 기사가 났다. 이것 또한 기업의 이미지를 위해 플래시 몹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스포츠투데이 2003년 11월 12일 기사:혹시 플래시 몹? 도심 총격적 라라크로포트 깜짝 등장 의 기사에서도, 플래시 몹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음을 볼 수있다. 위의 두 경우들은 크게 볼 때 플래시 몹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자그마한 이벤트를 플래시 몹이라고 혼동하거나 이미 기획된 상업적 이벤트를 마치 플래시 몹처럼 기획한 내용이다.

플래시 몹은 인터넷을 통해 기획되고 휴대폰과 이메일을 통해,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특정한 장소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함께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언론의 관심을 끌면서 어떤 특별한 이벤트에도 플래시 몹이라고 보도하는 개념적 오류를 일으키고 있고, 기업들은 교묘하게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플래시 몹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 플래시 몹 관련 동호회에서는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다.(첨부파일flashmob14.jpg 파일참고) 하지만 이미 많은 부분에서 플래시 몹은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고, 이후 총선에서도 후보자들의 선거홍보전략으로 플래시 몹의 형태를 띤 퍼포먼스들이 등장할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산장금 플래시 몹 : 일간스포츠 2003년 12월 23일 기사
혹시? 플래시 몹...도심 총격적 라라크로포트 깜짝 등장
왜 플래시 몹인가? 짧은 순간 타인과 공존: 2003년 8월 31일 기사
윤도현 24-25일 콘서트서 1만명 키스 릴레이
3000명 술래잡기 새해엔 안하나요?
파이낸셜 뉴스2003년 12월 24일 기사 : SK텔 플래시 몹 이벤트

참고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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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여들더니 순간적으로 똑같은 행동이나 말을 하고 또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사라지는 flashmob. 그들은 말한다. flashmob을 하는 어떤 이유도 없다고...그리고 그 누구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이익도, 특정목적도 가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타나서 아무런 이유도 없는 행동을 하는가?

궂이 이유를 말하자면 순간적인 재미와 희열일것이다.

처음으로 flashmob에 참여한 사람들은 즐거웠다고 말한다. 해방감을 느꼈다고 한다.

flashmob은 네티즌들이 찾은 새로운 즐거움이다.

게시판에서의 1등놀이와, ~하오체, 아햏햏등을 만들어내며 재미를 구가하던 네티즌들이 온라인을 넘어서 오프라인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미 네티즌들의 놀이터가 된 인터넷은 처음부터 오프라인을 감안하고 있는것이다. 온라인에서의 재미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프라인의 재미가 한계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얻는 재미보다 한층 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순간적으로 희열도 느낄 수 있다. 순간적으로 자신을 둘러싼 동지애도 느낄 수 있다.

지난 2002 월드컵. 광장을 가득메웠던 사람들을 보며, 왜 그랬까? 많은 얘기들이 사회일각에서 나왔다. 민족성의 표현이다. 잠재해있던 애국심이 터져나왔다. 맞는말인것 같다. 하지만 더 속시원하고 진실한 대답은 '재미있으니까' 였다.

민족성, 애국심보다는 사람들이 광장을 꽉 메운것은 바로 재미, 순간의 희열이었다.

flashmob도 다르지 않다. PC 앞에 혼자 앉아서 볼거리, 읽을거리, 들을거리로 꽉찬 인터넷을 바라보고 있지만 풍요속 빈곤처럼 어떤것도 재미와 희열을 채워주지 못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한다. 이렇게 가다가 마이너리티 리포트 처럼 그런 사회가 되는 것 아닐까요? 아님 터미네이터 처럼 그런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내생각에 온라인을 넘어서는 오프라인이 존재하는 한 그리고 재미와 희열을 추구하는 네티즌들이 있는한 아직은 먼 얘기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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