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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2/11/24 하루만 참지 그랬어 - 광복절 특사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과 비디오로 집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느낌이나 감동면에서 차이가 많은 것 같다.

정말로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것 같다. 영화관을 일부러 피한 것도 아니지만, 안 보면 애가 달 정도로 좋아하지도 않아서 보고싶은 영화가 있어도 그냥 지나가곤 했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니, 가끔씩은 영화관에서 보는 것도 쁜 일은 아닌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이도 웃었다. 코미디 영화니 웃겨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언제나 묵직한 역만 담당해왔던 설경구의 코미디 연기와 남자답게 잘 생긴 꽃미남 차승원의 코미디 연기가 압권이다.

하지만 웃음속에서 못내 씁쓸함을 삼켜야 하는 것은 영화에 보이는 세태풍자 때문일까?

죄수들의 폭동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영화 속 윗분들이 살아보겠다고 죄수들의 우두머리에게 자신의 죄상을 낫낫이 폭로하며, 자신들도 똑같은 죄수라고 쓸개에 붙는 모습이 어딘지 심상치 않다.

자신들도 죄수라며 자신의 입으로 일러받치는 죄목도 가지가지다. 정치인들은 사기죄에 뇌물수수, 교도관들(아마도 공무원들을 상징화 한 것 같다)은 뇌물공여에 공금횡령, 간통에 원조교제까지...

힘 없는 서민들 한숨쉬게 하고, 가슴에 피멍들게 했던 죄목들이 낫낫이 나타난다.

감독은 여기에 한번 더 비꼬아 설경구의 입으로 할 말을 마져 한다.

"우리 한번 떳떳하게 잘 살아 보자" "이대로 죽을꺼냐" 하며 폭동을 일으킨 죄수들을 설득하는 설경구의 모습.

죄수들이 오히려 잘 살아보자고, 떳떳하자고 말한다. 이 장면을 보면, 세상에 썩어빠진 것들이 죄수들보다 더 못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의 반성을 촉구한다.

죄수들 비록 가진 것 없지만, 가진자가 가르친 교훈으로 오히려 가진자들을 꾸짖고 있다. 이 영화는 어떤 특정한 사람들이 단체로 관람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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